뭉근 : 느긋하게 타는 불

라플라스의 마녀 - 히가시노 게이고


  책의 서평을 쓸려고 하는데 이 책은 도대체 무엇이 주제인가? 라는 의문이 생겼다.


  후반에 나와야할 살인 트릭이 이미 작품 중반부터 나와버려 추리소설로 보기에는 애매하다. 더욱이 트릭도 트릭이 아니다. 또한 추리 소설의 묘미는 반전인데, 이 책의 반전은 반전이라 하기도 애매하다. 책 뒤에 작품 설명을 보면 엄청난 반전이 있다고 하지만 세삼 새로울게 없다.


  그렇다면 뇌 과학을 다룬 공상 과학 소설인가?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컴퓨터가 매우 발달한 근미래에서 가능한 범죄 방식을 현대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뇌 과학과 연결지어 표현했다는 것이다.


  사랑과 복수야 대부분의 추리 소설에서 나오는 흔히 나오는 주제이니 이를 반영하면 내 생각에는 공상과학 70% 추리 30% 느낌의 소설로 볼 수 있다.


  책 전체의 스토리텔링은 80여권의 책을 쓴 작가 답지 않게 후반부에 너무 떨어진다. 이는 31장에서 보이지도 않던 경찰들이 나타나고, 39장에서 사건 수습 편지를 쉽게 믿어버리는 직원들을 볼 때 소설의 전체 판을 너무 크게 만들어 수습하는 것 자체가 버거워 쓸데 없는 부분을 넣지 않았나 싶다. 굳이 저 내용을 넣어야 했을까? :(


  또한 책을 읽다보면 마도카나 그의 아버지가 아오에 박사에게 "이 이야기는 복잡해서 너는 이해할 수 없으니까 알려고 하지 마라"라고 하는데 이 이야기에 어떤 추리가 있는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성과를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는 단순한 이유였을 때 너무 허탈했고, 또한 주요 스토리텔러인 아오에에게 그렇게 말함으로써 독자인 내가 무시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작들은 우리가 충분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었는데 반해 이번 작은 보통 사회에선 볼 수 없는 특별한 존재들이 등장한다. 사건을 일으킨 인물(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부성애가 결핍되고 완벽주의자인 사람인 특정 인물, 뇌 과학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특정 인물, 그리고 수술로 인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특정 인물들이다. 사건의 트릭이 비범하고 현실성이 있을 때는 대단하다할 수 있지만, 범인이 보통 사람들과 달라 현실성 없는 트릭을 쓸 때는 재미가 없다. 또한 그 범인을 잡는 사람도 공상과학에서나 등장할 법한 존재면 더욱 재미가 없다.


  책의 절정에서는 천재들만이 이끄는 세상이 아닌 보통 사람 또한 원자로서 세상을 구성한다 메시지를 전하는데 작품 내용을 보면 다른 보통의 사람들의 도움으로 추리를 해나가 사건을 막는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메시지는 잘 전달되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볼 때 꼭 봐야할 도서는 아닌 읽을게 없을 때 한번 쯤 읽어볼만한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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